고객지원

모두의 노력이 가득한 에너지를 받아
에너지의 미래를 발전시키겠습니다.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게시물 보기
제목 하이트진로, 기린 이치방 시보리 국내 생산 본격화…일본 맥주 수요 잡는다 new
작성자 최예진
작성자 최예진 등록일 2026-10-13 조회수 6
파일




일본 맥주 브랜드 기린 이치방 시보리가 한국에서 생산된다. 하이트진로가 일본 기린맥주와 기술 협력을 통해 국내 생산 체계를 구축하면서다. 수입·판매 중심이었던 양사의 협력 범위가 제조 분야로 확대되면서 국내 소비자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전북 전주공장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맥주의 국내 생산을 시작하고, 이달 첫째 주부터 생산 제품의 출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7월 국내 생산을 위한 기술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본격적인 생산에 앞서 1년 이상 기술 교류와 시험 제조를 진행했다.

이번 사례는 기린과 자본 관계가 없는 아시아 지역 유통 파트너사가 해당 브랜드의 맥주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사는 20년 넘게 이어온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국내 제조와 품질 관리까지 협업 영역을 넓히게 됐다.

일본 맥주 성장세에 국내 생산으로 대응

하이트진로가 생산 방식 전환에 나선 주요 배경은 일본 맥주에 대한 국내 수요 증가다. 기사에서 인용한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수입 맥주 시장은 연평균 약 3% 감소한 반면, 일본 맥주 수입량은 같은 기간 연평균 약 72% 증가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 역시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해당 제품이 연평균 1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판매했으며, 올해도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수요가 늘면서 일본 현지 생산 물량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안정적인 공급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일본과 한국의 수요가 동시에 증가할 경우 공급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생산을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생산 물량 확대…캔맥주부터 전환

초기 생산 물량은 150만 리터로, 500㎖ 캔 약 300만 개에 해당한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판매에서 비중이 높은 캔 제품을 우선 생산 대상으로 선정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국내 판매량 가운데 캔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다.

하이트진로는 2027년까지 국내 연간 판매량의 약 75%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가 계획대로 실현되면 수입 물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국내 수요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생산은 물류 효율성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일본에서 제조한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하기까지는 통상 한 달 반가량이 걸리지만, 한국에서 생산하면 이 기간을 1~2주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제 운송 차질이나 관세 등 외부 변수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효과로 꼽힌다.

제조법과 원료 관리로 일본 제품 품질 유지

생산지가 달라져도 기존 일본산 제품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 과제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위해 기린의 제조 기술과 원료 기준, 양조 조건 및 품질 관리 절차를 전주공장에 적용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는 맥아에서 처음 추출한 맥즙만 사용해 맥주를 제조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 제조법을 비롯해 원료 배합과 생산 공정에 관한 기술을 이전받았다.

맥주의 풍미에 영향을 주는 효모는 기린의 일본 생산공장에서 공급받아 국내에서 배양한다. 맥아와 홉 등 다른 원재료 역시 기린이 정한 규격에 맞춰 사용한다. 국내에서 시험 생산한 제품은 일본으로 보내져 맛과 향, 성분 등에 대한 평가를 받았으며, 세 차례 이상의 시험과 검증을 거쳐 생산 승인을 받았다.

양사는 국내 생산 이후에도 정기적인 품질 검사와 기술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조 장소가 달라지더라도 브랜드 고유의 품질 기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물류비 절감분은 마케팅에 재투자

국내 생산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관심사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제조로 물류비 일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절감된 비용을 모두 이익으로 남기기보다는 마케팅과 판촉 활동에 활용해 소비자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하이트진로와 기린이 장기간 유지해 온 사업 관계의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2004년 기린 이치방 시보리 병 제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으며, 2011년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한 뒤 캔맥주와 생맥주 등으로 판매 범위를 넓혔다.

이번 국내 생산을 계기로 양사는 유통뿐 아니라 제조 기술과 품질 관리 분야에서도 협력하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기린은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의 성장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사업 성과는 국내 생산 비중 확대 여부와 실제 비용 절감 규모, 소비자 수요의 지속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국내 생산이 공급 안정성 개선을 넘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양사의 협력 성과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